채소 미코시 혼마치 2초메

채소 미코시는 10월 중순 누노이치 신사의 가을축제 때에 혼마치 마을 내를 순회한다.
채소 미코시는 이름 그대로 미코시(신위(神位)를 모신 가마) 본체를 채소나 가을 풀 등으로 장식한 것인데,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것이다. 지붕에는 벼 이삭, 그 위에 얹는 봉황 머리 부분에는 밤송이, 눈은 밤알, 부리는 무, 꼬리는 억새로 장식한다. 미코시 중심부의 경우, 도리이(鳥居)에는 연근, 의보주(擬寶珠)는 양파, 문에는 가지나 홍고추 등 빛깔이 고운 색색의 농산물로 장식한다.

경로는 대략 정해져 있다. 순회 중에 다른 지구의 사자춤 행렬과 마주쳤을 때는 미코시와 사자가 기예 겨루기를 펼치며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채소 미코시의 기원을 두고 여러 설이 있다. 메이지(1868-1912) 초반 무렵 풍년이 든 해에, 같은 씨족신을 모시던 사람들이 짐수레에 채소를 싣고 가서 신께 봉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는 설, 또 20세기 초반 무렵에 흉년이 들어 채소 미코시를 만들어 풍작을 기원했다는 설 등이 있다.